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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People] 보아 ‘Only one’ M/V 연출 권순욱 감독
2013-01-23

대한민국과 아시아를 평정한 가수 보아. 그런데 이 권씨 집안 예사롭지 않다. 보아 뿐만아니라 오빠들까지도 이미 실력으로 인정 받은 유명 인사. 그렇다고 보아의 힘을 등에 얻고 성공했다는 색안경을 꼈다면 당장 벗어도 좋다.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 중인 권순욱 감독은 대학시절 부터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지금의 이 자리를 당당하게 얻어냈다. 무더운 여름, 훤칠한 외모의 권순욱 감독을 만나보니 보아의 여신 미모는 가공된 것이 아니라 집안 내력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최근 발표한 보아의‘Only one’뮤직비디오를 연출 한 권순욱 감독을 아트앤디자인에서 만났다. 글|김지연 기자

 

 

INTERVIEW

 

Q.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홍익대학교 영상디자인과(現 영상영화)를 졸업하고, 2005년에 프로덕션 메타올로지를 설립하여 뮤직비디오 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최근작품은 보아의 미니앨범 뮤직비디오‘Only one’을 두가지 버전으로 찍었고, 올해 CJ에서 제작하는 드라마 신의퀴즈, 뱀파이어 검사, 히어로,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 프로그램의 광고 영상, 걸스데이‘오마이 갓’뮤직비디오, 중국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남자아이돌 HIT-5의 뮤직비디오를 찍었다.

 

Q. 영상디자인전공으로 알고있는데, 졸업 후 바로 이 업계에 뛰어 들었는가?
학교 다닐 때부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대학교 입학 후 선배들의 도움을 얻어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다.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그후, 2학년 재학중인 시절부터 동기들과 함께 벤처 회사를 설립하여 활동하던 것이 밑바탕이 되었다. 당시 KTF Fimm에 들어가는 모바일 기기용 영상을 매주 만드는 것을 통해 매일 같은 브레인스토밍을 하기 시작했다. 대학생때는 학생 신분에만 만족하지 않고, 영상디자인이 전공인 만큼 관련된 일을 많이 하다보니 대학 졸업과 동시에 현업에 뛰어들 수 있었다.

 

Q. 그렇다면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이었는가? 또한 권순욱 감독의 첫 작품이 궁금하다.
나는 비보이 출신이다. 비보이를 하다가 영상공부를 하다보니 같이 춤을 췄던 친한 동료들에게 촬영 의뢰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댄스팀 홍보물을 제작해주던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일을 가리지 않고 했었다. 그후 규모가 큰 댄스대회에서 촬영을 부탁받았고 그 일을 계기로 나의 이름과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규모가 작던지, 크던지 끊임없이 일을 하다보니 비보이 활동을 오래하다가 알게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이주노씨가 제작하던 가수 팝핀현준의 노래를 맡아서 뮤직비디오를 작업하게 되었다. 이 작품이 내가 대학교 4학년 시절 연출한 첫 작품이다.

 

Q. 대학시절의 감독님은 어떠한 학생이었나?
지금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대학시절 정말 열심히 살았다. 이면에는 똑똑한 형과 능력있는 동생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전액 장학금을 받고 대학교를 다닌 형과, 13살 때 부터 큰 돈을 벌어온 동생 사이에서 나는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대학생때는 학점을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험이 중요하다. 그리하여 학과 공부와 연계 할 수 있는 외부 일을 찾는 것에 더 많은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뭐든 경험해보는 것이 소중하다는 말처럼 연애도 질기게 해보고 미술학원 강사도 열심히 해보고 댄스동아리 회장으로 활동도 하고 이것저것 많은 활동을 통해 경험을 많이 쌓았다.

 

 

 

Q ‘보아 오빠’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는 않나?
그렇다. 대한민국에서‘보아’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는가. 그러나 나는 모르는 사람이 훨씬 많다. 그러다 보니 같은 분야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지금은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업계에서 함께 일을 할 수 있는 갭이 컸다면 현재는 동등해 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하는데 있어서 많이 수월하다. 그만큼 나도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 않는가.(웃음)

 

Q. 보아와 같이 작업을 할 때 친남매라서 특별히 불편한점이나 좋은점이 있는가?
재밌는 점은, 촬영장에서 배우가 감독한테 “야! 야! 한다는 점?”(웃음) 사실 이러한 요소 때문에 촬영장 분위기가 더 부드럽다. 또한 가장 큰 장점은 작품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집에서 밥먹을 때나 가끔 맥주 한잔 하며 나누는 이야기들 모두 작품에 녹여낼 수 있다. 그만큼 아티스트와 커뮤니케이션의 디테일이 상당히 높다. 결과적으로 항상 배우와 감독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나온다. 반면에 불편한점은 어려운 안무동작을 여러번시킬 때 동생이 힘들어할 걸 알면서도 좋은 그림을 위해 시켜야 한다는게 마음이 아프다.

“머릿속에 구상한 그림을 얼마 만큼 잘 구현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훈련을 하는것이다.”

Q. 뮤직비디오를 찍는 과정을 학생들에게 간단히 소개한다면?
그림을 그리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림을 그릴 때 우선 스케치를 하듯이, 우선 뮤직비디오의 시작은 노래를 듣고 머릿속으로 가이드 라인을 짜는 것이다. 그 다음, 로케이션과 촬영장비, 조명 등의 계획으로 색감과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어떠한 카메라 기종을 쓰느냐에 따라 색감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그림 그리는 과정 중 톤을 올리는 작업이라고 비유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영상 편집이 그림을 다듬는 마무리 단계라고 생각한다. 간단히 이야기 하면 스케치는 콘티를 짜는 작업이고, 색채를 입히는 것은 촬영과 같다. 그다음 그림을 다듬고 완성도를 올리는 것은 편집이다. 스케치, 톤업, 마무리 그 기초적인 학습이 있음과 없음은 후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 머릿속에 구상한 그림을 얼마 만큼 잘 구현하느냐가 관건인데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훈련을 하는 것이다. 그 훈련을 통해서 미리 구상한 그림이 결과물과의 차이가 없어진다.

 

Q. 영상디자인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영상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은 회화에서 사진 그리고 모션픽쳐(영상)로 시대의 흐름이 넘어왔다. 간단히 말하면 회화보다 사진이 각광 받던 시대가 옴으로써 피카소 같은 화가가 나오지 못하고 그 이후에 앙리까르띠에 브레송같은 사진작가가 나왔다. 또한 이제는 모션픽쳐의 시대이다. 각광받던 사진작가보다 영상디자이너의 자리가 더 커졌다. 유튜브나 세계적인 포털 사이트 등을 살펴보면 동영상 기반이 없는 사이트가 없다. 그것은 현재 영상이 가장 대중과 예술계 사람들을 HOT하게 들어 올리고 내릴 수 있는 기반이라는 의미이다. 그것이 매력이다. 영상은 상업적이면서 예술성을 인정받는 분야다.

“집요하고 디테일이 높은 영상을 좋아한다. 촬영할 때 힘들더라도 기승전결이나 남들이 생각못한 것을 만들 때가 좋다.”

Q. 한 가지 일을 고집하면서 슬럼프는 없었나?
슬럼프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물론 나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그림 좋아하고, 영상만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중요시 된다. 나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촬영은 촬영감독, 조명은 조명감독, 노래는 가수가, 연기는 배우가 해야되는 작업이다. 뮤직비디오 감독은 이 많은 사람들을 다같이 이끌어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러한 인간관계 외에도 회사를 이끌어가는 CEO로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그러다 보니 내가 하기 싫은 일도 해야만 했고, 작은 문제부터 큰 문제까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고 회사 설립 후 8년이라는 시간동안 경험을 통해 문제가 닥쳐도 이제는 능수능란하게 넘어갈 수 있게 되었다. 슬럼프가 왔을 때에도 지금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는것에 대해 돈과 시간을 버린다고 불평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슬럼프도 자연스럽게 지나갔다. 사람은 한 우물을 파면 눈에 보이지 않는 시간의 누적을 통해서 큰 보상을 받는 것 같다.

 

Q. 영상디자이너의 꿈을 꾸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누구에게나 개성은 있다. 하지만 미대입시라는 관문은 그 개성을 중시 하기보다는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원칙적인 이해와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훈련이다. 유명하고 자기 색깔이 강한 작곡가, 영화감독, 회화작가도 기본적으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이해의 기반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그 기반을 갖추기 위한 필수과정이다. 그것이 충족된 이후에 자신의 개성을 함께 넣는다면 그 개성은 모두가 존중하고 이해한다. 지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그 과정을 배우는 관문이라 여기고 내가 세상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기초과정을 충실히 받기를 바란다. 지금 잘 이겨낸다면 훌륭한 디자이너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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